< 증상 및 소견 >
배꼽은 엄마 배 안에 있을 때 탯줄로 연결이 되어 있는 주요 통로입니다.
이 배꼽은 어린 아이일 때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청소년기나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염증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생기면서 고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고름까지는 아니어도 진물이 나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배꼽은 특별한 구조물이 없을 듯한 부위이다 보니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원 인 >
배꼽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모식화해서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탯줄을 통해 엄마와 아기가 연결되어 있는데, 아기의 배꼽을 지나서는 어떻게 되어 있나?
여기에는 세 갈래 길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간으로 연결되는 혈관들입니다. 출생 후 서서히 막히게 됩니다.
미숙아로 일찍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혈관주사가 필요한 경우 배꼽을 통해 주사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저절로 막히게 됩니다. 이 부분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두번째는 소장과 연결이 있습니다. 배꼽장관막관(omphalomesenteric duct)이라고 하여 발생 초기에 연결이 있다가 임신 3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소멸됩니다.
이 때 일부분이 남을 수 있는데, 배꼽 쪽이나 장 쪽으로 남을 수 있고, 양쪽으로 모두 다 남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연결이 고스란히 남아있기도 합니다.
배꼽장관막관이 소장 쪽으로 남은 경우를 멕켈게실(Meckel’s diverticulum)이라고 하여 보통 소아의 장출혈 주요 원인 중 한가지가 됩니다.
배꼽 쪽에 남게 되면 배꼽장관막관 잔유물(omphalomesenteric duct remnant)이라고 하여 주로 염증이 생기거나 안쪽으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됩니다.
마지막 세번째로 방광과의 연결인 요막관(urachal duct)입니다.
배꼽장관막관과 비슷한 시기에 저절로 막혀 끈처럼 흔적만 남게 되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배꼽, 방광 쪽이나, 양쪽 모두에 남기도하고 연결된 채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태어난 아기들 중 소변을 볼 때 배꼽으로 오줌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대체로 어린시절에 발견되어 치료를 받게 됩니다만, 성인이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게 됩니다.
요막관의 경우 요막관 개존 잔유물(urachal duct remnant)이나 요막관 낭(urachal cyst)으로 부르는데, 역시 심한 염증을 초래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방광염 증상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 발생빈도 >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충수돌기염에 걸리는 비율은 약 6~9% 정도 됩니다.
남녀에 따른 차이가 있고 연령에 따른 발생 빈도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여자는 6~7%, 남자는 8~9%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태어난 사람 100명 중 7~8명 정도는 충수돌기염을 앓는다는 뜻이겠지요. 그만큼 엄청나게 많습니다.
인구대비로 본다면 한 해에 10,000명당 10~30명 정도가 발생합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 치 료 >
이들 질환들은 수술로 제거해야 재발하지 않게 됩니다.
배꼽 부위에 대한 수술과 더불어 진단 당시 발견이 되는 소장이나 방광의 동반된 소견에 대해서도 함께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 예 후 >
이들은 염증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만, 원래 없어져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는 것이므로,
나중에 악성화, 즉 암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되면 수술로 제거해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