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6. 하지정맥류(Varicose Vein)

< 증상 및 소견 >

여름이 되면 다리 혈관이 불툭불툭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보기 안 좋습니다. 
작게는 가는 푸르거나 보라 빛의 실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허벅지나 무릎, 종아리 주변으로 보이기도 하고,
굵은 밧줄을 꼬아 놓은 듯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점차 진행하면서 통증도 있고, 다리가 무겁기도 하고, 쉽게 붓고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를 않고 
궤양이 형성되면서 심지어 출혈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원  인 >

하지정맥류는 몸 깊은 곳으로 흐르는 심부정맥(deep vein)과 피부 가까이 지나는 표재정맥(superficial vein) 사이에 있는 밸브(valve)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심장 – 동맥 – 모세혈관 – 세포 – 모세혈관 – 정맥 – 심장 – 폐 - 심장’ 의 순서로 혈액이 순환하면서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이동시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동맥은 심장의 펌프 역할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낸다지만, 세포에 산소를 공급한 이후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으로 다시 혈액을 순환시키려면, 
속도도 느려지고 혈압도 낮은 모세혈관과 조직을 모두 지나서도 가능한 일일까? 

맞습니다. 정맥의 순환에 심장이 어느정도 기여는 하지만 실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근육입니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우리 몸의 근육들에 의해 정맥에 압력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또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근육이라는 펌프에 의한 순환이라면 근육이 수축하지 않을 때는 혈액이 멈출까요?
게다가 지구에서 사는 우리는 언제나 중력이라는 영향 아래에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죠. 
맞습니다. 그래서 잠시 혈액의 움직임이 멈출 수도 있고, 역류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정맥혈관 내에는 판막이라는 일방통행만 허용하는 밸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이 밸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역류가 일어나는 것을 막지 못한 결과물로, 
심부정맥에서 표재정맥으로 혈액이 역류 및 정체되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 악화요인 >

정맥의 흐름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발생 혹은 악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나이에 따른 혈관의 탄성 및 밸브 기능 자체의 노화, 늘 서서 일하는 직업,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임신이나 비만 등으로 복압이 증가하여 다리 쪽 정맥의 혈액 순환을 누르는 경우,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피임제 복용, 호르몬 요법 등의 영향도 있습니다. 

< 치    료 >

하지정맥류는 초음파로 역류를 확인함으로써 진단이 됩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손상된 밸브를 갖고 있는 혈관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제거 방법으로는 수술로 혈관을 묶고 제거하는 ‘결찰 및 발거술(ligation and stripping)’이 가장 전통적인 수술법입니다. 
또한 혈관 안으로 가는 관(catheter)을 넣어서 혈관을 고열로 태우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위해 레이저나 고주파초음파를 이용합니다. 
레이저는 열 조절이 400~1400℃로 고온이면서 동시에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주위조직 손상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점차로 120℃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고주파초음파를 이용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혈관을 제거하거나 태우는 것이 아니라 약물을 주입하여 막는 베나실(Venaseal)이라는 치료방법이 도입되었습니다. 
세 방법 중, 수술과 고열로 혈관을 태우는 방법은 수술 및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하지만, 
베나실은 압박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하며 수술 중 가장 편안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뚜렷한 역류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받지 못할 상황인 경우 등은 
압박스타킹을 활용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등의 보존적 치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용적 목적의 경화요법(foam sclerosing therapy)도 있습니다. 

< 예  후 >

치료 성공률 혹은 치료 후 재발률은 세 치료법에서 다 비슷합니다. 
다만 치료법에 따른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분의 선호도 및 상황에 따른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 비  고 >

다리가 무겁고 아프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근육통입니다. 
아무래도 많이 움직이고 사용하면 근육통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두번째로는 좌골신경통, 소위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에 의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간단한 진찰 및 이학적 검사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가 필요합니다. 
세번째로는 하지정맥류 이외의 혈관질환입니다. 
흡연,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고령이나 호르몬제를 투여하시는 분들의 경우,
말초동맥의 경화 및 폐쇄, 혈전 및 색전, 버거씨병 등 동맥과 정맥에 발생할 수 있는 혈관질환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림프관부종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림프관도 우리 몸에서 수송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 중 한 곳입니다. 앞서 언급 드린 질환들처럼 해부학적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설명이 쉽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질환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으시길 권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