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9. 대장내시경 검사

< 대장암의 발병률 >

위생과 영양의 개선 및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길어졌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젊은 나이에 소위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돌기염에 의한 복막염만으로도 사망하였는데, 
현재는 암, 뇌혈관질환,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령화와 더불어 식사열량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있고, 삶의 편익에 따른 운동량을 포함한 신체활동 감소가 주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중에서도 암은 급격하게 늘어왔고,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의 발병률이 인구 10만명당 45명을 넘어섰습니다. 
발병률 자체만으로도 세계 1위에 해당할 만큼 엄청나게 증가하였습니다.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병 자체가 증가한 것도 있겠지만, 동시에 그만큼 많이 진단이 된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르고 지나갔다면 대장암으로 카운트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맞습니다. 발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이니 다행입니다. 
이는 건강검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또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가능해진 부분입니다. 

< 대장내시경을 해야 하는 이유 >

대장암은 장을 구성하는 여러 층 중 가장 안 쪽 내강을 형성하는 점막에서 선종성 용종(polyp)이라는 형태로 시작이 됩니다. 
이 용종이 자라서 크기가 1cm 이상이 되면 그 안에 암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겠지만 점막에서 내강으로 자라난다는 점이 동일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용종을 제거하기만 한다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대장암을 일찍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대장내시경 검사 주기 >

기본적으로 출혈, 점액분비, 잦은 복통, 대변 굵기 변화나 성상 변화 등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검사에서 정상소견이라면, 씨앗부터 암이 될 때까지 약 10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최소 10년 간격으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며, 보통 5년 간격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용종이 있었다면 2년 이내에 재검사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항문을 통해 직장, S결장, 하행결장, 횡행결장, 상행결장, 그리고 검사의 시작부분인 맹장까지 내시경을 삽입한 이후 나오면서 병변을 관찰합니다. 
이때 공기를 잘 넣어서 점막이 다 펴지게 만들고 관찰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점막이 접히거나 굴곡진 장의 뒷 부분에 숨어 있는 작은 용종은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2년 이내에 재검을 통하여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용종을 놓칠 확률을 낮추게 됩니다.

< 치    료 >

대장내시경을 통한 육안소견 뿐 아니라 용종이 있다면 제거 후 병리학적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암이 포함된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용종이 크거나 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대장절제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큰 용종의 경우에도 점막절제술이나 점막하절제술 등을 통해 내시경적으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겠습니다. 

< 검사 전 장 처치  >

검사 전 장을 비우기 위해 검사 전날은 섬유질이 적은 음식이나 죽을 권하고, 최소 검사 3~4시간 전부터 장을 비우는 약과 함께 다량의 물을 섭취하게 됩니다. 
이때 드시는 약의 맛도 불쾌하고 다량의 물을 섭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또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탈수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오전 일찍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 밤새 잠을 설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20년전보다, 10년 전보다 다양한 약들이 개발되어 이전보다 확실히 편하고 안전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들어 검사를 꺼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주기에 맞춰 검사를 받으시기를 권장합니다. 

< 수면내시경 >

대장내시경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획기적이기도 했지만 피검사자는 검사 도중 통증이 극심해집니다. 
사람의 장은 가스가 차서 팽창될 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대장내시경 검사는 일부러 공기를 집어넣어 시행을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장을 팽창시켜 점막을 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과정입니다만, 이로 인해 환자의 고통은 매우 커집니다. 
이로 인해 90년대만 하더라도 대장 전체를 다 보지 못하고 S결장까지만 보거나 직장만 검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면내시경이 도입되면서 피검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검사를 시행하게 되어 검사자와 피검자의 만족도가 모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소위 “'쌩'으로 검사했다”고 하지 마시고 수면으로 진행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안전면에서도 피검자가 편안해야 장 손상을 줄일 수 있으므로 더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