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 치루, 치농

8. 치열, 치루, 치농

< 증상 및 소견 >

항문질환 하면 주로 치핵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치핵 이외에 우리를 괴롭히는 항문질환으로 
치열(anal fissure), 치루(anal fistula; 항문루, 샛길), 치농(anal abscess or perianal abscess; 항문주위농양)이 있습니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현상입니다. 기본적으로 따갑고 아프고 불편합니다. 
항문에 좋다는 좌욕을 할 때에도 통증이 느껴지거나,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는 현상도 상당수가 치열 때문입니다. 

‘치루’는 항문주위 피부에 구멍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이 구멍은 보통 직장(rectum)과 연결이 됩니다. 
일직선으로 가기도 하고, 괄약근 사이사이를 뚫고 가거나 빙 돌아서 가기도 하는 등, 단순한 형태 또는 복잡하고 치료가 잘 안되는 치루가 있습니다. 
보통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속옷에 분비물이 묻거나, 변이 묻는 경우도 있고, 가스 분출 시 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치농’이라 불리는 항문농양과 동반되어 그 존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치농’은 치루와 동반되기도 하고,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흔한 피지낭 등이 항문농양 혹은 항문주위농양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붓고, 빨갛게 변하고, 아프고, 고름이 나오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 원  인 >

대부분 무슨 이유로든지 항문, 항문관이나 직장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변이 단단하거나, 변비가 심하거나 배변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등의 기능상의 문제와, 
다치거나 휴지를 세게, 오래, 많이 문지르는 습관 등도 영향을 주게되고, 박테리아나 곰팡이 균 등에 의한 감염, 
그 이외에 장과 연관된 질환, 특히 크론씨병(Crohn’s disease)이나 베체(Behcet disease),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등의 
염증성 장질환과 대장이나 직장, 항문의 암과 연관되어 나타납니다. 

< 발생빈도 >

사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긴 질환 중 하나가 치핵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또한 사용 연한이 길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겠지요.
모두에게 있는 정상조직이므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혹은 변비가 심하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힘을 많이 주는 분들, 
마음이 급하여 서두르시는 분들일수록 증상이 이른 나이에도 쉽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치  료 >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원인이든지 간에 원인이 지속되는 한 증상이 호전되거나 치료될 수가 없습니다. 
원인 제거와 더불어 치열의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좌욕이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장기간에 걸친 치열이 지속될 경우 항문협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완화제 등을 투여하여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나아지지 않을 경우 재건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치루의 경우 좌욕 및 필요시 항생제를 투여하고, 샛길을 제거해야 합니다. 
치농은 고름을 배출시켜 증상이 완화되게 합니다. 
이들 질환을 치료함에 있어 대장내시경을 함께 시행하여 기저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예  후 >

항문질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질환 자체의 치료도 있으나 항문으로서의 기능을 잘 살려주는 것입니다. 
실금이나 협착 등이 올 수 있고, 치료 자체가 다른 불편감이나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한가지가 좌욕이라 여겨집니다. 
치아관리의 첫번째가 이닦기이며, 이를 위해 칫솔, 치약, 치실 및 구강청결제 등에 관심을 보이고 
정기적 치과 검진 및 진료를 받듯이 항문 역시 이에 걸 맞는 관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S대학병원의 P교수께서 ‘항문은 제2의 입’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말입니다. 

< 비  고 >

유아에서의 항문농양은 치루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괄약근의 발달 등을 고려하여 상태에 따라 성인과는 치료법이 다릅니다. 
따라서 반드시 초기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고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