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 혹 등의 양성종양

4. 종기, 혹 등의 양성종양(Benign Neoplasm)

< 양성종양이란 >

양성종양(benign neoplasm)이라는 것은 종기, 혹 등 우리 몸 여기저기 구석구석 생기면서, 신경 쓰이게 만드는 병변들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에는 피지낭종, 지방종, 혈관종, 림프절비대나 림프관종 등이 있습니다.
주로 털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피지낭종, 피하 지방층에 생기는 지방종, 
우리 몸 어디든 분포하는 혈관이나 림프관과 연관된 혈관종, 림프관종, 그리고 림프절비대 등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 원  인 >

우선, 피지낭종(epidermal cyst, dermoid cyst 등)은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모공을 통해 적절한 분비물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어떠한 이유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피부 아래에 쌓아 둔 일종의 폐기물 더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폐기물을 피지라고 하고, 주머니에 잘 싸여져 있습니다. 
보통은 통증이나 염증이 없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균 등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면 소위 ‘종기’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이때는 붓고, 벌겋게 되고 통증도 생기죠. 이렇게 며칠 지나면 고름이 잡히고 농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쥐어 짜거나 고약이 필요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겠습니다. 

지방종(lipoma) 역시 흔히 만져지는 것으로, 피하지방층 하나의 세포가 갑자기 웃자라기 시작하여 점차로 커져 형성됩니다. 
다행히 암은 아니지만 크기가 커져 바로 아래 근육층을 건드리면 통증이 생깁니다. 
피하지방은 모든 피부 아래 분포하기 때문에 전신 어디에나 지방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하지방에 형성되다 보니 겉보기와 달리 속으로 매우 깊고 큰 경우가 많아, 제거 후 놀라시기도 합니다. 

혈관종(hemangioma)은 혈관 세포의 증식에 의해 늘어지고 혈액이 차면서 형성되며, 
발생되는 연령에 따라, 모양이나 양상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분됩니다. 
순환하는 혈관과 직접 연결이 있는 경우에는 맥박이 느껴지거나, 부르르 떨리는 현상(bruit), 
혹은 부풀었다 줄었다 하는 변화, 심한 경우 출혈이 있는데 멈추지 않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림프관종(lymphangioma)은 보통 물주머니처럼 커지는 소견을 보이고,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거나 어린 시절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주머니가 하나로 형성되기도 하고, 벌집모양으로 방방이 구성되기도 하며, 피부 뿐 아니라 뱃속 등 우리 몸 어디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림프절비대(lymphnode enlargement)는 감염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종의 방어에 따른 몸집 불리기(?)라는 설명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몸집불리기가 시작될 경우 통증과 발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가 매우 힘들어 집니다. 
아이들의 경우 예방접종과 관련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병력청취가 중요한 진단요소가 됩니다. 
다만, 만졌을 때 통증없이 커져 있는 경우, 숨어있는 암이나 악성질환과 연관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필요시 수술적으로 제거하여 병리조직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양성종양들의 경우, 대부분 육안이나 경험 있는 의사의 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 CT, MRI 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 치  료 >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제거입니다. 

특히 피지낭종의 경우 ‘종기’로 변신하기 전에 제거해야 치료가 간편해지며,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한두차례 증상의 경험이 있다면 염증없는 시기에 제거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지방종 역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크기가 점차로 커지므로, 서둘러 제거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중에 커진 후 수술하게 되면 그 치료기간만도 몇 배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종이나 림프관종의 경우 치료 방침이 종류나 양상, 발생 위치, 발생 시 연령 등에 따라 지켜보며
기다리기, 레이저, 주사제를 이용한 경화요법, 수술 등 다양하므로 진료 후 방침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림프절비대 역시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진료가 우선이겠습니다.

< 예  후 >

피지낭종의 경우, 피지를 싸고 있는 주머니를 포함하여 제거되지 않을 경우 거의 재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기에 종기가 생겨 고름을 짜거나 고약을 붙여 증상을 좋게 하였더라도 반복하여 재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 질환들은 많이 발생하는 환자분들의 경우 체질적 경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같은 부위 재발을 포함하여, 주변이나 먼 부위 여기저기에 다양하게 생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