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핵

5. 치 핵(Hemorrhoids)

< 증상 및 소견 >

말못할 고통. 치핵을 언급할 때 늘 떠오르는 말입니다. 
보통 치질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시지만, 엄밀하게 치질은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사실 치핵의 경우, 당사자는 매우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데, 정작 주변에 말하거나 상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치핵이란, 배변 시 항문으로부터 돌출되는 무언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며, 불쾌한 냄새나 불편감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배변 시 말랑하고 만지면 아픈 것이 튀어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기도 하고, 심한 경우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 줘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으로 억지로 변을 참아야 할 때도 있고, 피가 휴지에 묻거나, 변기를 흥건하게 물들게 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맥박에 따라 ‘찍찍’ 작은 소리를 내면서 주사기로 피를 뿌리듯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원  인 >

치핵은 직장(rectum)에 존재하는 쿠션(cushion) 조직에서 시작됩니다. 
이 조직은 말 뜻 그대로, 변의 양이나 속도, 무르기 정도에 따라 직장의 압력이나 장력 등을 완화시켜주며 조절해 줍니다. 
기능을 잘 하려다 보니 혈액량이 많이 지나갑니다. 동시에 내장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기도 하고, 늘 중력과 변의 압박을 견디어야 합니다. 
혈액량이 많은 곳에 자극도 많다 보니 쉽게 붓기도 하고, 또 견디기 위해 스스로 커지기도 하고, 
때때로 자극을 견디다 못해 출혈도 일으키고, 너무 커지면 밖으로 튀어 나가기도 합니다.

< 발생빈도 >

사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긴 질환 중 하나가 치핵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또한 사용 연한이 길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겠지요.
모두에게 있는 정상조직이므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혹은 변비가 심하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힘을 많이 주는 분들, 
마음이 급하여 서두르시는 분들일수록 증상이 이른 나이에도 쉽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치  료 >

치핵은 1기부터 4기까지 4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2기까지는 대증요법, 가장 중요한 것이 배변습관을 일정하게 하고, 변이 부드러울 수 있도록 식습관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따듯한 목욕물 정도의 온도로 좌욕을 하고, 필요시 약의 도움을 조금 받는 것 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튀어나오고, 튀어나와서는 돌아가지 않거나, 출혈이 꽤 심하면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주위가 신경 쓰여 일상 생활에 자신이 없어지고 힘들어 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 예  후 >

치핵은 관리에 따라 차이가 많이 생깁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식이, 배변습관의 개선과 꾸준한 좌욕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되고, 치료 후의 재발을 막을 수 있으므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관리를 잘 못할 경우 재발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빈도는 아니지만 0.1~2%에서는 치핵과 직장이나 대장의 악성종양이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대장내시경을 우선 받은 후, 치핵에 대한 치료를 고려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비  고 >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 빈도가 높고, 대체로 스트레스나 생활습관이 다채로운 20대 이후에 나타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특히나 소아에서는 ‘절대’ 질환으로서의 치핵은 없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